Inside One's Pensieve

생각을 꺼내 담아두는 곳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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답정너

답이 정해져 있으니 너는 일만 하면 돼?

결론이 이미 정해진 일을 뒷받침해야 할 때가 있다. 그런 일은 정교한 논리보다 Gut Feeling이 먼저인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. 이런 일을 어떻게 의미 있게 할 수 있을까?

일단 내가 해볼 수 있는 건, 결론이 틀렸을 때를 대비해서 다른 시나리오를 살펴보고, 무엇이 달라지면 판단을 바꿀지 사인포스트를 정하는 거다. 지금의 결론을 뒷받침하면서도, 틀렸다는 신호가 나오면 빠르게 바꿀 수 있도록. 좋은 설명과 빠른 실행을 상상해보는 과정은 결론이 이해가 되건 말건 내 성장에 도움이 된다.

또한, 결론을 정한 사람의 맥락을 이해해보는 거다. 무엇을 보고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알아야 그 방향에 맞는 설명을 만들 수 있다.

내가 보기에 여전히 틀렸다면? 그건 heads-up 하고 설명해야 한다. 이게 일을 두 번 하는 게 아니다. 상대가 그 문제를 알고도 원래 방향으로 가겠다고 해도, 서로 같은 페이지라는 걸 알고 가는 것이다. 그리고 이런 설명은 근거와 논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. 팀에서 이해해야 다른 사람도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. 일은 이렇게 서로 이해해야 앞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.

일의 의미는 결론을 내가 정할 수 있는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. 내가 결론을 정해도 주변에게 설명할 일은 여전히 남는다. 어디든 내가 생각할 것은 분명 남아 있다. 왜 타당한지, 무엇이 달라지면 고쳐야 하는지. 거기에도 내 판단이 들어간다.

내가 하고 싶은 일은 좋은 설명을 만들고 탐구하는 것이다.

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

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


Appendix. 함께 생각해볼 개념들

  • 오컴의 면도날: 같은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면, 불필요한 가정을 덜 요구하는 설명을 택한다.
  • 핸론의 면도날: 실수나 무지로 충분히 설명되는 일을 악의로 단정하지 않는다.
  • 나폴레옹 기법: 즉시 개입하지 않아도 해결될 수 있는 일을 의도적으로 기다려본다.
  • 타조 효과: 불편하거나 부정적인 정보를 마주하지 않으려고 회피하는 경향.